2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3%포인트 내린 8.89%,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9.92%로 마감됐다.
통화당국의 금리안정의지를 등에 업고 돈 많은 은행들이 채권을 사들임에 따라 채권금리 내림세가 이어졌다.
재경부가 1년만기 국고채발행입찰물량을 절반수준인 5천억원으로 줄이고 한국은행이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당국이 채권물량을 줄인 것이 금리안정의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차익성 매물이 흘러나오고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금리 추가하락이 만만찮다는 걸 확인한 장이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은행의 한 채권운용담당자는 "다음주 월요일 3년만기 국고채 입찰을 앞두고 있어 대부분의 은행들이 가급적 싼 값에 국고채를 낙찰받으려는 생각 때문에 지금보다 금리가 더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채권금리가 반등하기도 어려워 이번주에는 현수준에서 소폭 등락하는 횡보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은행의 유동성이 좋아 당장의 수급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투신사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고 무역수지가 좋지 않아 정부의 정책기조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금리 추가하락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려도 장기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잠재요인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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