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4월말 종가보다 무려 1원90전이 높은 1,111원에 개장했으나 이월네고물량이 출회되자 10시7분 1,109.6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당국의 달러매수개입이 끊임없이 단행되면서 추격매도세를 억제하자 낙폭을 넓히지 못하고 1,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입은 국책은행 뿐 아니라 여러 민간은행을 통해서도 단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내 개입규모는 1억5천만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며, 창구단일화한 조흥은행으로부터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아남반도체 물량 3억6천만달러를 포함한다면 하루에 5억달러이상을 한은이 흡수한 셈이다.
오전장에서는 지난달 27일의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출현했다. 그러나 지난 28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규모가 2천억원선을 넘어섬에 따라 오후장에서는 주식매수대금 지급을 위한 달러매도세가 우세를 점했다.
역외매수세는 달러/엔 상승 영향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월네고물량을 중심으로한 업체매물에 코네스 등 직접투자자금이 가세됨에 따라 전체수급은 여전히 공급우위를 유지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각 은행들의 매수·매도 호가를 낱낱히 보고 있는 당국의 '스크린 플레이'가 위력을 떨치면서 또다시 準고정환율제가 유지됐다"면서 "혹시나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공백이 있을까봐 당국이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도 아남반도체 물량이 남아있고 여타 직접투자자금도 속속 대기매물 대열에 합류할 것이기 때문에 롱플레이에 나설수 없다"면서 "외국인주식순매수행진이 이어진다면 달러/엔이 추가 급등해야만 매물출회를 제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서는 현물환이 14억7천8백70만달러, 스왑이 2억2천만달러 거래됐다. 3일 기준율은 2일과 같은 1,110.30으로 고시된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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