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아파트 베란다 폭이 현재의 1.5m에서 2m로 확대돼 전용면적 25.7평 아파트의 경우 앞 뒤 베란다를 2∼3평까지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다.
다만 이 경우 전체 베란다 면적의 25% 이상을 조경시설로 사용해야 한다. 이같은 규제완화를 활용해 베란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화분이나 빨래걸이 등을 새로 확장한 베란다로 옮겨놓고 기존 베란다는 서재나 홈바 등으로 바꿀 수 있다.
큰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집 안에 가족간의 대화공간,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집가치도 그만큼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베란다 활용법과 개조공사시 주의사항 등을 정리한다.
▼활용법
▽거실 확장〓발코니를 없애고 거실을 확장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외부의 전망이 훌륭하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하지만 발코니가 방음 방한 방풍 등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무런 대책 없이 거실공간과 베란다 공간을 터버리면 공간은 넓어져도 겨울철 추위와 외부 소음으로 실내 쾌적성이 떨어질 수 있다.
▽서재나 작업실〓책장과 기다란 책상을 가져다 놓으면 훌륭한 서재나 작업실로 바꿀 수 있다. 이 때 거실과 베란다를 터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놓으면 아이들에게 거실이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라 책을 보며 쉬는 공간이라는 느낌도 줄 수 있다.
▽갤러리〓40평형 이상이라면 베란다에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작품들이나 수집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만드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훌륭한 수납공간 역할과 함께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이 때 실내 마감재료는 전시품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재질과 색상을 선정해야 한다.
▽홈바〓분위기 있는 공간을 좋아한다면 홈바도 괜찮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놓거나 흔들의자를 배치해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밤에 밖의 경치를 보며 베란다에서 마시는 한 잔의 칵테일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다.
▽기타〓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거나 별도의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발코니를 고칠 수 있다. 대개 거실에 면한 발코니보다는 작은 방과 연결된 공간을 활용하게 되며 특히 자녀방이 비좁을 경우 방의 내벽을 트기보다는 구획을 나눠서 쓸 수 있게 개조하는 것도 좋다.
▼시공법과 비용
베란다 개조는 일반적으로 ①철거 및 창호 설치 ②창틀 하부, 천정, 양측 벽면에 단열재 및 석고보드 시공 ③난방 및 바닥공사 ④확장부분에 대한 천정 및 조명 공사 ⑤도배 및 바닥마감재 공사 등 5개 과정으로 나뉜다.
비용은 공사 규모에 따라 두 가지 부류로 분류된다.
우선 발코니 부분만 개조하는 경우다. 기존 창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엔 32평형 거실 앞쪽 발코니 기준으로 200만∼500만원 정도. 만약 창을 새로 설치하면서 발코니를 개조할 때는 32평형 거실 전면 발코니 기준으로 최하 4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대까지 들어간다.
나머지는 거실을 같이 개조하는 경우로 비용이 훨씬 커져 32평형을 기준으로 700만∼15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공사기간은 공사 범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발코니 공사만 하면 2∼5일, 거실까지 손대면 3∼12일이 걸린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전문가 조언/서용식·리노플러스닷컴 대표
아파트 발코니 리노베이션은 평형대 별로 달리 접근하는 것이 좋다. 소형 아파트라면 적절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때 거실과 발코니의 마감재를 통일시키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중대규모 아파트의 경우에는 발코니를 단지 거실의 연장이 아니라 독특하고 개성 있는 공간으로 배려한다. 조각이나 공예품 등을 전시하는 작은 갤러리로 활용할 수도 있고 정원이나 홈바, 피아노실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다음의 몇 가지를 확인해둬야 한다.
우선 아파트의 내구연한과 구조 상태 등에 대해 해당 관리사무소와 반드시 협의해야 한다. 또 안전 및 구조상 개조 가능 범위가에 대해 지역마다 허용범위가 다르므로 해당 관청 및 전문업체와 사전에 상의한 뒤 진행해야 한다.
둘째로 법규사항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발코니 바닥은 석재 콘크리트 같은 중량재를 사용하면 안된다. 또 거실을 넓히려고 거실문틀 양쪽에 있는 내력벽을 철거해서는 안된다.
세번째로 공사 전에 먼저 이웃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사 중에도 소음이나 진동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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