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2루수에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의 프랑코가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 39세의 노장 프랑코는 전성기 때인 90년대초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2루수로 활약했지만 은퇴 후 일본 프로야구와 국내에선 외야수를 맡았었다.
프랑코의 2루 복귀는 최근 연패의 부진에 빠진 삼성 김용희감독의 ‘고육책’.
지명타자 겸 1루수 김기태가 개막전 다음날인 4월6일 SK전에서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것을 비롯, 붙박이 2루수 정경배가 허벅지 근육통으로 빠진데다 전날 경기에서 3루수 김한수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등 삼성은 그야말로 ‘내야 부상 군단’.
이에 따라 김감독은 그동안 교체 2루수로 기용했던 김수관을 3루로 보내는 대신 프랑코에게 2루를 맡겼다.
프랑코는 2회 1사 1루에서 박재홍의 3루 땅볼 때 3루수 김수관의 송구를 잡아 역모션 상태에서 몸을 날리며 다시 1루로 공을 던져 더블 아웃을 성공시키는 메이저리그급 2루 수비를 선보여 대구팬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이 현대에 대패, 그의 변신은 빛이 바래고 말았다.
<대구〓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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