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장정석 3점포 '돌아온 이강철' 격침

  • 입력 2000년 5월 3일 23시 58분


현대의 기세가 대단하다.

현대는 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 삼성과의 시즌 4차전에서 장정석과 윌리엄스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12-3의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시즌 초반 삼성에 2패를 당했던 현대는 2일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 자존심을 완전하게 되찾았다. 이날 승리로 현대는 19승 5패를 기록, 8개팀 중 최고 승률(0.792)을 지켰다.

삼성에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으로 ‘큰 아픔’이었다.

전날까지 5연패를 당하던 삼성은 이날 분위기를 반전시킬 히든카드로 ‘핵잠수함’ 이강철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강철이 누구인가. 선동렬도 해내지 못한 10년 연속(89∼98년)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한국프로야구의 전설’.

지난해 오른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가 해태에서 나와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 삼성은 3년간 8억원에 데리고 갔다. 그리고 애지중지 연습량을 조절하며 재활에 온 신경을 집중케 했다.

삼성과 이강철에게 3일 경기가 바로 D데이였던 셈.

하지만 삼성의 이러한 ‘공습작전’은 ‘다이아몬드의 여우’ 현대 김재박감독의 지략에 의해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김감독은 19개월만에 마운드에 서는 이강철에 강한 대타 전문 왼손타자 장정석을 오른손 김인호 대신 1번에 포진시켰고 이 작전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1회초 1루 땅볼로 물러난 장정석은 3-0으로 앞선 2회 1사 1,3루에서 이강철의 초구를 자신의 올시즌 첫 홈런인 오른쪽 3점홈런으로 연결시켜 이강철을 2이닝만에 끌어내렸다.

현대는 삼성 마운드가 미처 준비되지 않은 틈을 타 3회에도 윌리엄스와 심재학의 연속안타 등 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4점을 추가, 승리를 굳혔다.

윌리엄스는 6회 투런홈런을 터뜨려 팀동료 퀸란, 이날 롯데전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두산의 우즈와 함께 시즌 9호로 홈런더비 공동1위에 올랐다. 심재학의 20경기 연속안타는 보너스격.

인천에서는 SK가 LG를 맞아 고졸루키 이승호를 처음으로 선발로 내세워 5-2로 승리,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이승호는 이날 7이닝동안 안타 3개(1홈런) 볼넷 6개만을 내주며 2실점으로 막아내 ‘전천후 투수’임을 입증했다.

두산은 잠실 롯데전에서 우즈와 심정수의 홈런으로 달아난뒤 용병 투수 파머가 완투하며 1실점으로 막아내 5-1로 승리를 거두고 기분좋은 6연승을 달렸다. 해태는 9회초 이호성의 3점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10-4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

롯데 1-5 두산

▽대구

현대 12-3 삼성

▽대전

해태 10-4 한화

▽인천

LG 2-5 SK

<전창·김상수기자·대구〓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