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감성국 씨는 친구에게서 PC 업그레이드하고 남은 부속을 받아 이것을 조합해서 컴퓨터를 하나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 친구들이 가지고 있을 때는 문제없이 잘 돌아가던 부품들이 하나로 모아지니 모니터의 불조차 켜지지 않고 시스템의 응답이 전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 먼 거리지만 PC라인까지 찾아와 진단을 요청했다.
이 경우는 각각의 부품을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다. 처음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컴퓨터의 전원을 넣어보았다. 전원을 넣을 때는 부팅시 나오는 비프음을 자세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컴퓨터 부팅이 안될 때, 그러니까 컴퓨터 주변기기의 문제가 있을 때 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비프음을 듣고도 문제의 원인을 어느 정도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원을 넣으니 시스템은 전혀 응답이 없으면서 비프음조차 나지 않았다. 이런 경우 비프음이 나온다면 대부분 비디오카드의 문제라고 보면 된다. 그럼 비디오카드를 슬롯에 제대로 다시 꼽아본다. 만약 이 작업 또한 되질 않는다면 비디오카드가 하드웨어적으로 고장났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때는 그래픽카드를 애프터서비스 받아보는 수밖에는 없다).
하지만 감성국 씨의 컴퓨터는 비프음이 전혀 안 나는 걸로 봐서 문제의 원인이 비디오카드라기보다는 CPU, 메인보드, 램 등에 있었다. 우선 모든 주변기기를 제거하고 부품 테스트를 해보았다. CPU와 램은 다른 컴퓨터에서 이상 없이 인식되고, 작동도 되었다. 그렇다면 쉽게 고장이 나지는 않지만 메인보드의 문제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인보드도 감성국 씨의 친구가 이상 없이 사용하고 있던 것이므로 의심하는 데 조금은 무리가 있었다.
하여튼 메인보드를 자세히보니 72핀 EDO램 소켓 1번의 중간쯤의 핀이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제의 원인은 바로 이것이었다.
72핀 EDO램의 경우에는 램의 짝을 맞추어 처음 1번 소켓부터 장착해야 램이 제대로 작동하나 SDRAM의 경우에는 굳이 1번 소켓부터 램을 장착하지 않아도 이상없이 작동이 가능하다. 감성국 씨의 친구는 SDRAM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이점을 염두해서 다시 시스템을 조립하자 이상 없이 작동됐다.
[PC라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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