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PO1R]페이튼 원맨쇼…시애틀 '벼랑탈출'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25분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10년 간판’ 게리 페이튼(32)이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페이튼은 4일 홈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에서 트리플 더블(35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수립하며 팀의 104-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적진에서 2연패를 당했던 시애틀은 홈에서 2연승으로 유타와 똑같이 2승2패를 기록, 6일 5차전에서 2회전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페이튼을 위해 마련된 잔치. 페이튼은 정규리그 3점슛왕답게 공격에서도 제몫 이상을 해줬지만 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1m93으로 포인트가드인 그는 이날 유타의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이 아닌 주득점원 파워포워드 칼 말론(2m6)을 그림자 수비로 꽁꽁 묶었다. 결과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34점을 넣던 말론을 23점에 묶은 것은 물론 테크니컬 파울 2개를 유도해 퇴장시켜버렸다.

시애틀은 1쿼터에서 26-29로 3점 뒤졌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페이튼의 리더십 아래 똘똘 뭉친 시애틀이 강압수비를 쓰자 유타는 3개의 야투(1개는 3점슛)만을 성공시키며 단 7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시애틀은 24득점.

물론 유타도 만만치 않았다. 유타는 4쿼터 종료 7분16초 전 호너섹의 3점슛으로 80-82까지 따라와 시애틀의 목을 바짝 죄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날의 영웅 페이튼은 곧바로 러셀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뒤 5분24초를 남긴 상태에서 3점슛을 터뜨려 88-81로 달아났다.

4쿼터에서만 15득점을 올린 페이튼은 경기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3점슛을 터뜨리며 자신의 ‘원맨쇼’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전창기자·시애틀외신종합>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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