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 종가보다 60전 높은 1,111.90에 개장했으나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 급증에 따라 은행권이 보유물량을 처분하고 역외매수세도 중단되자 3시54분 1,109.20까지 하락한뒤 1,109.70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은 오전 10시40분경 구두개입에 나선데 이어 장마감시점까지 1억달러이상의 달러매수개입을 단행했다. 또한 장중 수시로 은행권의 포지션을 체크하면서 매도세가 결집되는 것을 방해했다.
그러나 지난주 최대의 매수세였던 역외세력들이 매수를 중단한데 이어 매도전환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외국인주식매수분에 업체매물이 가세되자 직간접개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등락폭이 겉으로는 2원70전이지만 대부분의 거래가 1,109원대에 국한됐기 때문에 실제 등락폭은 1원 남짓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비록 지난 4일의 90전보다는 변동폭이 확대됐지만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枯死에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상수지 악화 등 실물경제 불안때문에 환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당국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상황이 나아질때까지 현수준에서 버텨보는게 최선이라는 태도는 문제"라면서 "정부정책이 바로서야 하는데 구조조정문제 하나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달러/엔 환율이 109엔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한 9일 달러화가 1,108∼1,110원대의 횡보국면을 답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결제원에서는 현물환이 10억8천10만달러, 스왑이 1억3천6백만달러 체결됐다. 한국자금중개에서는 현물환이 7억3천1백70만달러, 스왑이 6억8천5백만달러 체결됐다. 9일 기준율은 1,109.80으로 고시된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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