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장기 및 시신 집단 기증 약속은 지난달 12일 이 교회 김인중(金仁中)담임목사의 장기기증 설교에 감동을 받은 교인들이 잇따라 참여해 이뤄졌다.
김목사는 “생명을 살리고 나누는 일은 기독교인의 본질이자 사명”이라며 “특히 대가없는 시신 기증은 의학발전과 화장문화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교인들은 이날부터 20여일 동안 예배 중에 장기기증 서약식을 갖고 “부활절(지난달 23일)을 맞아 인류를 위해 희생한 예수의 정신을 기려 장기를 기증한다”고 약속했다.
11년 전 척추를 다쳐 전신마비증세를 앓아오던 교인 정정애(鄭正愛·여)씨도 휠체어를 타고 교회에 나가 서약서를 제출했다.
정씨는 “어차피 버려질 육체인데 누군가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값진 일이 아니겠느냐”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기증운동 경기지역본부 장동은(張東殷)사무국장은 “실천하는 삶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해줘 정말 고맙다”며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요즘 같이 험한 세상에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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