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재 다우지수는 4월 26일에 비해 3.4% 떨어졌으나 나스닥지수는 5.1% 상승했다. 이 기간중 고용비용지수, 1·4분기 국내총생산(이상 4월 27일), 신규주택 판매건수(5월 2일), 제조업 구매실적(5월 3일), 실업률(5월 5일) 등 물가상승 압력이 매우 높음을 보여주는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주가 폭락을 이끌기에는 당연한 악재들이었다. 이런가운데 나스닥지수는 27일 고용비용지수 발표에도 불구하고 3일연속 파죽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굿모닝증권 홍춘욱과장은 “5월 16일의 금리인상은 이미 투자자들의 예상을 통해 3월말 주가폭락 때부터 이미 여러차례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금리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수준인데 이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1∼2년간은 금리가 계속 오르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유럽경제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로자금이 미국시장으로 대거 몰려들어 미국증시의 체력을 보강시킨 사실이 최근의 강한 반등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LG투자증권 임송학차장은 “4월 26일과 5월 5일에 나스닥시장 개장전 선물지수가 100포인트가량 폭락하고 개장초 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종가가 폭등한 데는 이런 풍부한 유동성이 뒷심을 발휘한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임차장은 “유로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 하반기에 유로화가 강세로 반전해 자금이동 방향이 거꾸로 된다면 미국증시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월말∼4월초에 엔화의 강세반전에 따라 일본에서 돈을 빌려 미국 증시에 투자하던 헤지펀드들이 미 증시를 빠져나간 것이 나스닥시장의 낙폭을 키웠던 것과 비슷한 맥락.
한편 최근 미 증권가에서는 5월 16일 금리가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0.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중 금리가 추가로 대폭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증시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금리관련 정보를 빨리 입수한다고 알려진 골드만삭스는 8일 “연방기금금리 전망치를 올 여름까지 7.0%, 앞으로 12개월 이내 7.5%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이에 따라 증시 매도압력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가금리인상과 유로자금환류에 따라 미국증시가 불안해지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투자패턴도 덩달아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증시의 추세전환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조사결과 외국인은 4월이후 전날 나스닥지수가 오르면 순매수로 나오고 나스닥지수가 떨어지면 순매도포지션을 취하는 등 나스닥의 등락을 그대로 국내증시에 중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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