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타임즈 인터넷 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요즘 미국인들은 집을 고치거나 가구를 새로 배치하기 또는 새로운 물건을 들여 놓는 것으로 좋은 기(氣)를 일깨울 수 있으며, 기가 잘 흐르는 곳에 사는 사람에게는 건강과 부와 행복이 온다는 동양의 풍수지리설을 신봉한다.
자연히 거래에 앞서 풍수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고 풍수 때문에 거래가 깨지는 경우, 풍수를 보기 전에는 계약하지 않으려는 사람, 풍수전문가로부터 보증서를 받은 다음에야 집을 내놓는 이들까지 생겼다.
LA지역의 노스트롬 백화점은 풍수학적으로 보아 업소에 들르는 것 만으로도 기와 복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으며 LA타임즈의 부동산면에는 1년여전 부터 풍수에 관한 칼럼이 연재중이다.
풍수전문가들 역시 인기 상한가. 인기 미용사나 의상 디자이너와 같은 대접을 받으며 시간당 150달러(약 17만원)에서 많으면 몇천달러까지 받고 있다. 덩달아 주말에 몇시간 속성강좌를 배운 사이비 풍수전문가들도 나타났을 정도.
미국의 풍수 애호가들은 부동산 매매에서 풍수의 영향력은 계속 증대될 추세이며 풍수전문가들이 발행한 ‘풍수 보증서’가 유행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