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필자나 독자에게 편지나 간행물을 보내는 일이 많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 A28면에서 전국의 우편번호가 5월 1일부터 바뀐다는 기사를 읽고 아연실색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주말에 이어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어서 시간이 촉박했다. 마음이 다급해져 우체국에서 새로운 우편번호부를 배포한다는 구절을 읽고 바로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우체국에는 새 우편번호부가 없었다. “곧 나올 거예요”라는 직원의 말을 뒤로 하고 나오며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이 새 우편번호 체계에 적응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텐데 며칠 전에야 발표를 하고 새 우편번호부마저 비치해두지 않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