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도래 펀드 얼마나 되나〓7월 초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는 모두 18개로 삼성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6개로 가장 많다. 이밖에 LG투신운용 3개, 마이다스에셋 2개, 서울투신운용 1개.
전체 설정규모(모집액)는 1조8400억원이 넘어 가뜩이나 주식시장에 ‘사자’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펀드가 청산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펀드에 편입된 주식을 팔아 배당을 해줘야 하기 때문.
따라서 감독당국도 은근히 만기연장을 바라는 입장. 금융감독원 김재찬(金在燦)자산운용감독국장은 “만기연장이냐, 청산이냐는 전적으로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원론적으로 볼 때 뮤추얼펀드는 장기운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만기도래 펀드 중간성적〓18개 펀드중 미래에셋의 실크로드 2호와 알바트로스 2호를 뺀 16개가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각 뮤추얼펀드의 주당 순자산가치를 살펴보면 6일현재 실크로드 2호 6665원, 알바트로스 2호가 5526원으로 높은 편.
나머지는 모두 원금일부가 축났다. 주당 순자산가치가 3000원대에 머물고 있는 펀드도 LG투신운용의 밀레니엄파트너 챌린지성장형 2호(3564원) 등 8개. 5000원을 기준으로 하는 뮤추얼펀드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3000원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20%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
▽만기연장 가능할까〓뮤추얼펀드 만기연장은 이미 올 초에도 추진됐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의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려 모두 무산. 그러나 이번에는 ‘이보다 더 깨지겠느냐’는 생각에 먼저 만기연장을 요구하는 고객들도 많다는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펀드 만기연장은 일반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전체 주주의 3분의 1이상이 참석한 주총에서 참석주주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총 3일 전까지 반대의사를 표시해야 만기연장이 결정되더라도 회사측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미래에셋은 성적이 양호한 2개 펀드는 청산, 나머지 4개는 만기연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크로드 펀드와 드림 3, 4호는 다음달 9, 10일 임시주총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찬성률을 높이기 위해 만기연장을 하는 경우라도 수익률이 원본의 15%를 넘는 때는 펀드를 조기 청산할 수 있도록 하고 만기연장 펀드에 대해서는 운용보수도 받지 않을 계획.
삼성투신운용도 일정이 촉박한 프라임플러스 2, 3호 외에 4개 펀드의 만기연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LG투신운용도 밀레니엄파트너 챌린지 성장형2호와 전환형1호의 만기연장을 검토중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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