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식시장은 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해 5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반면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3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대금만으로는 지난 5월3일부터 5일째 코스닥 시장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이날은 코스닥시장이 배를 넘었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거래소 시장이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이미 매수 주체가 실종됐지만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거래소 시장은 이날 1조6천620억원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5월 24일의 1조5천640억원이후 약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5일연속 2억주에 미달해 시장의 극도로 침체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기관들은 수익증권 환매로 인한 신규 자금 부족에다 금융구조조정을 앞두면서 뚜렷한 매수나 매도없이 시장을 탐색하는 분위기인데다 외국인들도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상 폭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면서 거래규모가 활황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주도해온 거래소 시장은 당분간 뚜렷한 호재가 없어 침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거래대금이 3일연속 3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3월 28일 3조6천220억원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록 외국인들은 8일째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주도세력인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수익성이 가능한 우량종목을 위주로 매수세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지수는 비록 170선에 머물러 활기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개별종목으로는 상한가만 130개나 됐으며 특히 벤처지수와 기타지수에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밝게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져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겠지만 거래소는 기관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달중순이후 외국인들의 시장 참여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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