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K리그 보는 재미 '용병 발끝에'

  • 입력 2000년 5월 10일 19시 05분


'용병바람 거세진다.'

올 프로축구는 첫 대회였던 대한화재컵까지는 용병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출신 샤샤(크로아티아)가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서 친정팀 수원 삼성으로 복귀하고 전남 드래곤즈가 110만달러짜리 고액 용병을 수입키로 하는 등 거물급 용병의 잇단 등장으로 정규리그인 K리그 판도에는 일대 회오리가 일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K리그에서 활약할 용병은 모두 38명.

이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샤샤. 그는 97년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콘스)의 3관왕을 주도했고 지난해 수원 삼성의 시즌 전관왕을 이끌면서 득점왕에 올랐던 자타가 인정하는 '슈퍼 용병'.

샤샤의 K리그 복귀는 다른 용병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 동반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지난해 프로 전관왕에 오른 뒤 올들어 대한화재컵에서 조 4위로 추락했던 수원의 경우 샤샤의 복귀로 그동안 부진했던 데니스 루츠 하리 등 '미드필더 3총사'의 플레이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몸값이 100만달러 이상인 거물급 선수들의 본격등장도 무시 못할 변수. 그동안 국내 프로축구에서 몸값이 100만달러를 넘는 선수는 안양 LG의 드라간(유고·120만달러)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던 전남이 이적료 110만달러에 크로아티아 출신 니토 블레를 수입키로 했고 부천 SK 등도 골잡이 물색에 나서는 등 거물선수 영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성남 일화가 연말 기한으로 임대료 15만달러, 월봉 1만달러에 데려온 브라질 1부리그(아틀레티코 파라낸세) 출신의 공격수 조이도 눈여겨볼 선수 중 하나다.

기존 용병 중 올들어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부천의 플레이 메이커 샤리(우루과이). 올해 초반 거친 국내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함량미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샤리는 대한화재컵 준결승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또 지난해 13골을 터뜨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전남의 세자르(브라질)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이미 3골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의 빠르고 적극적인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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