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구조조정 불확실성으로 금리 사흘째 상승

  • 입력 2000년 5월 12일 10시 11분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가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채권금리가 사흘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정부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일정과 자금마련계획을 밝히긴 했으나 시장관계자들은 전체 금융기관 구조조정 및 자금조성계획이 나와야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원유가격마저 오름세로 돌아서 채권매수세는 더욱 움추러들고 있으며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9.0%수준까지 야금야금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오전 채권시장은 차익성 매물출회가 적극성을 띠기 시작한 가운데 매수심리는 상당히 위축됨에 따라 채권금리가 전일비 0.01-0.02%포인트 정도 오르는 약세로 출발하고 있다. 1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8.89%, 회사채수익률은 9.85%.

한 은행의 채권딜러는 "시장이 원하는 것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계획이 아니라 전체 금융기관 구조조정계획과 공적자금조성계획 발표"라며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방안제시가 없는 한 매수심리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40조원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공적자금 조성을 위한 채권공급물량은 최소한 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이런 물량부담을 감안할 때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9.0%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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