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난 가브리엘과 열네살 된 누나 레이철이 유월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이 이스라엘인들을 위해 이집트인들에게 재앙을 내렸다는 부분에 이르러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레이철, 이해가 잘 안돼, 하느님은 언제나 선하시고 남을 사랑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집트인들에게 그토록 고통을 주셨어?” 그러자 레이철이 대답했다. “얘, 그건 당시 하느님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야.”
▼즐거운 80회 생일▼
화창한 날 링컨센터 부근의 한 카페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옆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세 여자가 나를 쳐다보더니 “할머니, 아주 고와 보이십니다”고 말했다. 나는 “고맙다”며 “오늘이 바로 내 80회 생일이라서 차를 마시며 옛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중 두 부인이 카페 안으로 들어가 치즈 케이크 조각에 촛불을 켜 가지고 나왔다. 이를 본 옆 사람들이 모두 내 주위에 둘러서 ‘해피 버스데이’를 불렀다. 한 부인은 봉봉과자를 권하고 젊은 한 쌍은 카페에서 초콜릿으로 만든 장미를 사서 내게 선물했다. 맨해튼에서 3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지만 이번 생일만큼 즐거웠던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