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을 바탕으로 10여년 동안 탱화 그리기에 몰두해온 여류화가 고영을(高永乙·45·전남여고 교사)씨. 그는 17일부터 서울 부산 대전 등 3개 도시를 돌며 자신이 그린 ‘생활 속의 탱화’들을 전시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전시(17일∼6월 3일)를 시작으로 부산 동구 수정동 부일갤러리(6월 7∼13일), 대전 중구 문화1동 시민회관 별관 전시(7월 1∼7일)로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모두 40여점의 탱화가 전시된다.
가로 3m 세로 2.2m의 대작 ‘유마사 후불탱화’ 등 정통기법을 활용한 것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름다운 세상’ 등 그가 창안한 변형 탱화풍과 판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탱화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뒤늦게 불교미술에 빠져든 그는 광주 등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97년에는 파리초대전을 열어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평화와 영혼의 메신저’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