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우익수 '김인철'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 방망이를 휘두르는 솜씨가 약간은 어색한 이 선수의 원래 포지션은 투수였다.
우리 나라 프로 야구의 경우 롯데의 '김응국'선수나 삼성의 '이승엽'처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서 큰 활약을 하는 선수는 여럿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선수가 뭐 대수냐 하겠지만 이 선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빠른 볼을 지닌 선수로 촉망을 받으며 프로 입문한 후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약 10시즌동안 투수로 활약을 했던 선수이기에 관심을 끈다. 프로 입문한 후 한참 뒤에 타자로의 소질을 비로소 인정받아 전업을 한 경우는 그가 처음일 것이다.
작년 투수난에 허덕였던 LG는 타자 '심재학'을 투수로 전업시켰다 실패했었다. 고교시절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140Km 넘나드는 볼을 지닌 심재학 선수를 타자로 별 신통치 않자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결과는 현대의 투수와 맞트레이드되고 심재학 선수는 현대의 우익수로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삼성의 김인철 선수도 어쩌면 타자로의 전향이 그로서는 마지막 결단이었을 것이다. 조금은 세기면에서 서툴고 미흡하지만 타자와 투수,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야구에 관한 센스가 뛰어 난 것이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을 한 번 지켜보자.
양성일<동아닷컴 인터넷기자> tjddl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