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용인시, 화성군 등지에서 난개발 방지를 위해 신규 사업승인을 억제할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공급물량 20% 줄듯▼
▽공급은 줄어든다〓주택업계에선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서울시의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 적용될 경우 서울시내에서 신규 공급될 아파트 물량이 최소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공급 목표 7만여 가구를 기준으로 볼 때 1만4000가구가 줄어드는 것.
대형업체인 H사의 L전무는 “서울에서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거의 대부분 재건축 아파트”라며 “서울시의 개정안 대로 운용될 경우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공급물량의 대폭적인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경기 용인 김포시 등지에서도 ‘수도권 난개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새로운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할 때까지 신규 사업승인과 택지개발지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택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는 늘고있다〓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세금은 98년 7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 작년 11월 이후에는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50%를 넘어섰고 이달 10일에는 52.7%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특히 일부 소형아파트가 밀집된 노원구와 구로구 등지에선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무려 90%를 넘어서는 곳이 속출할 정도.
▼집값대비 전세금 90%도▼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세입자가 주택 구입에 나서는 게 일반적인데다 경기도 회복돼 그만큼 주택의 잠재수요층이 두껍게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닥터아파트 곽창석(郭昌石)실장은 “여름 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 6월부터 구입에 나서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재고물량 충분" 반론도▼
▽반대론〓현재 서울의 주택보급률이 다가구 오피스텔 원룸 등을 포함할 경우 90%를 훨씬 넘을 정도여서 재고주택 물량이 충분한데다 집을 보유하면서 얻을 수 있는 투자이익이 과거보다 훨씬 감소, 투기수요가 사라져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金聖植)부연구위원은 “이미 사업계획 승인을 확보한 사업이 많기 때문에 서울시 등이 발표한 일련의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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