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나왔나" 의아▼
▽보호예수 해제 전에 팔자〓15일 매도주체는 투신과 증권, 16일에는 투신과 보험 외국인투자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폭락 이후 코스닥 주식을 대거 처분한 기관투자가의 보유물량은 5%미만일 것으로 추정한 전문가들은 ‘어디에 숨겨뒀던 주식이냐’고 의아해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등록 전에 기관이 참여, 확보해놓았던 물량일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5월말 이후 대주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돼 물량이 쏟아지면 팔 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미리 팔아놓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보호예수 해제를 의식한 기관간에 선제(先制)적 매도현상도 일부 나타났다”며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매도가 몰리면서 지수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형주가 하락 주도▼
▽기대밖 실적도 악재 작용〓15일까지 제출한 올해 1·4분기(1∼3월) 실적중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당기순손실을 보였거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매도 요인으로 풀이됐다.
하나로통신(-524억원)과 로커스(-16억원) 에이스테크놀러지(-11억원) 메디다스(-5억원) 등은 1·4분기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또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코스닥 대표 종목의 순이익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코스닥 주요 종목들의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16일에는 대부분의 매매주체들이 ‘팔자’에 합류하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150~160선 바닥" 공감대▼
▽중소형주에 관심 가져야〓당분간 코스닥시장은 보호예수 해제와 유무상증자 물량 등으로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다는게 일반적인 전망. 특히 고객예탁금은 점차 줄어드는데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거래소를 2배 가까이 초과해 ‘실탄 부족’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바닥권 지수대가 지수 150∼160 사이라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투신권 매도세는 물량축소와 함께 약화되면서 바닥지수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물량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적 관련 중소형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수급여건이 악화되면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정된 테마가 형성되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