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의 개봉작은 4편. 안성기 박신양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킬리만자로’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잔인하리만큼 처절하게 그려낸 남성영화. 주인공들에 대한 미화와 감상적인 터치 대신 삶의 스산함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또 ‘애니 기븐 선데이’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드라마.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이지만 무거운 메시지 대신 전쟁같은 축구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그렸다. 현란한 화면과 객석으로 축구공이 당장 날아올 것 같은 숨가쁜 경기장면 덕분에 2시간 반의 상영시간이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알 파치노의 ‘숨어있는 1인치’에 대한 열변이 인상적이다.》
▽애니 기븐 선데이〓이로써 올리버 스톤은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야심과 자화자찬.(심영섭)
▽킬리만자로〓모두가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고 싶다. 삼류 깡패도, 젊은 영화감독도. 하지만 킬리만자로는 없다.(조희문)
▽백치들〓의도적인 바보짓이 뿜어내는분노, 조롱, 슬픔. 그리고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관객의 고통.(조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