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이기는 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가 대부분인 나스닥의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한국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기술주 거품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윤창번)은 최근 ‘기술주 하락 파장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술주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KISDI는 원인으로 △단기 이자율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기존 전통기업들의 e비즈니스 진출에 따른 소위 ‘신경제 기업’ 독주 제동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한 반독점 판결 여파 등을 꼽았다.
그동안 기술주는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었지만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 기업의 미래수입에 대한 ‘할인율’을 높게 책정,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것. 또 정보통신 기술기업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있는 기업만을 선별해 투자할 수 있는 ‘식별력’을 갖추게 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기업을 비롯한 기존 전통기업들이 앞다퉈 인터넷 비즈니스에 진출하면서 ‘구(舊)경제’의 대안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벤처기업들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것도 또 다른 이유.
이밖에 지난달 미국 법무부의 MS사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이 기술주 폭락 상황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KISDI측은 “추가적인 독점규제 행위가 없더라도 기술주식의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며 특히 신주발행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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