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체조를 하고 다시 집을 향해 자전거를 달린다. 겨울에는 강 상류쪽에서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마주보며 달리는 기쁨도 덤으로 누린다. 차디찬 강바람을 맞으며 질주하는 그 상쾌함이란….
동네까지 와서는 서서히 속도를 늦춘다. 이 때부터 내게 소중한 또 하나의 아침일과가 시작된다. 동네를 한바퀴 돌며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통을 청소하는 일이다. 우리 동네는 5월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는데 아직 홍보가 제대로 안된 탓에 통 겉면에 음식물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귀찮은 일을 자원해 하는 이유는 통장으로서의 작은 책임감,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걸레로 쓰레기통을 깨끗이 닦으며 동네를 한바퀴 돌고 나면 오전 9시. 꿀맛 같은 아침을 먹고 몸과 마음이 모두 날아갈 듯 상쾌한 상태에서 세탁소 문을 연다.
김한수씨(42·세탁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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