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1원60전 낮은 1,129.00에 개장한뒤 1,127.90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주식시장이 붕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역외매수세와 업체결제수요가 지속 유입되자 1시42분 1,135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역외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자 1,131.00으로 반락하기도 했지만 환율추가상승세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에찬 추격매수세가 몰려들자 1,135.10까지 추가상승한뒤 1,134.4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매수매도를 번갈아하면서 장중 큰 폭의 등락을 만들고 있으나 매수위주 패턴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마지막 저항선인 1,135원도 이미 돌파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1,15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어제 재경부의 '매도'구두개입까지 나왔고 한국은행이 장중 수시로 수급 및 포지션을 체크하면서 급등을 막고 있지만 환율수준에 대해서는 별로 우려하는 모습을 볼수 없다"면서 "일부에서는 외환위기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당국은 완만한 상승세의 유지가 수급구조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진단할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이달들어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투신권 및 은행권 구조조정에 있어 정부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수급상황이 변화됐기 때문에 대형 호재가 나타나야만 환율상승세가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딜러는 "그동안 원화절상추세를 막기 위해서 당국이 고생한 정도를 봤을때 1,150원정도까지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우려되는 것은 연중고점(1,156원)이 돌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싹트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환율상승세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우량주를 매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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