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박람회란▼
보건복지부가 삶의 질 향상에 가장 기본적인 건강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범국민적으로 건강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준비했다.
건강증진터 건강체험터 건강배움터 건강홍보관과 산업관 등 5개의 주제관을 만들어 암 심장병 당뇨 등 주요 질병과 건강을 해치는 다섯가지 요인(음주 운동부족 흡연 비만 스트레스)에 대한 정확한 지식 및 해결방안을 알려준다. 또 행사기간 중 관람객에게 건강 운동 영양상담을 해 주며 명의(名醫)와의 대화, 건강강좌, 생활체조 경연, 건강한 모유수유 아동 선발대회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성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
▼병원들의 불만 ▼
조직위는 체육관 시설을 전시 시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조명 파티션 내장설비 등 기본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까지도 행사장 부스 등 전시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채 임시구조물 설치작업에 머물러 있다. 주제관인 건강증진터(체조경기장)의 경우 22일부터 작업을 시작해 인부들이 전시장 설치에 필요한 합판과 카펫을 절반 가량 옮겨다 놓은 정도.
건강증진터에서 각종 질병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대학병원은 가톨릭대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모두 6곳으로 지난달 초에야 복지부와 박람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참여요청을 받았다.
이들 병원은 전시물을 갑자기 만들게 되고 2억원 가량의 부스 설치비와 운영비까지 부담하게 되자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부담은 병원에 떠넘긴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고려대병원과 서울중앙병원은 주최측이 사전 협의 없이 담당 질병 과목을 일방적으로 정한데다 사업성이 없다며 불참했다. 서울중앙병원측은 “담당 질병과목을 암으로 정해 달라고 요청하던 조직위 관계자가 협의 도중 외부 전화를 받고 심장질환으로 바꾸도록 했는데 그나마 다른 병원과 겹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 입장▼
조직위 관계자는 “박람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려면 최소한 2년은 준비해야 하는데 지난해 11월에야 조직위를 구성하는 등 준비기간이 다소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복지부 박용주(朴容周)건강증진과장은 “건강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병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각 병원과 질병 분야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가 다른 부분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펜싱경기장은 21일부터 대관하기로 계약이 돼 있어 전시장 외관공사를 이때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시장 공사는 현재 80%가 진척됐으며 내부 전시물은 외부에서 제작이 끝나 개관 전날 전시장에 배치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송상근·이성주·이호갑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