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5월 25일 20시 36분


▼"다리로도 택시 잡을 수 있을걸"▼

제임스는 일주일에 3, 4회씩 실내 체육관에 가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하루는 운동을 끝내고 발레 연습실 옆을 지나 밖으로 나오고 있는데 한 발레 선생이 동료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여자 몸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알아. 다리로 택시를 부를 수 있을 걸.”

▼버튼으로 가득찬 세상▼

버튼(button)은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버튼을 누르고 잠자리에 들면서 버튼을 누른다. 어둠을 밝힐 때, 커피를 끓이기 위해 주전자의 물을 데울 때,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라디오나 TV를 켤 때도 버튼이 없으면 속수 무책이다. CD플레이어, 컴퓨터, 휴대전화, 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이다. 버튼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우리는 수백만개의 버튼을 누르면서 움직이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웃고 슬퍼하며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만 사실 우리는 또한 버튼 박스에 갇혀있는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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