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바닥탈출 이끌 테마株는…

  • 입력 2000년 5월 25일 20시 36분


주식시장이 지루한 하락세를 마감하고 25일 큰 폭으로 반등하자 ‘저점 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증시를 살리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활성화할 움직임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그동안 주가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이 기업 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시장이 반등조짐을 보일 때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게 좋을까. 거래소시장은 M&A 표적이 될 수 있는 ‘저 PBR주’와 재무안정성이 높은 종목, 코스닥시장은 △M&A △자사주취득 △신규등록 관련주가 테마를 이루며 강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저 PBR주〓PBR(Price Book value Ratio)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 예컨대 어떤 기업의 현재 주가가 5000원이고 주당 순자산가치가 1만원이면 PBR은 0.5배.

이 지표가 1보다 낮으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 작다는 뜻이며 극단적으로는 주식을 모두 사들인 뒤 청산하더라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

대우증권은 25일 펴낸 보고서에서 “PBR이 낮은 종목은 주가가 저평가됐을 뿐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주가하락률이 높고 PBR이 낮은 30개 상장종목을 선정했다.

동아건설 SK케미칼 한불종금 한솔제지 대림산업 넥센타이어 성원건설 코오롱상사 등 대우증권이 선정한 ‘주가하락률이 높은 저 PBR주’는 25일 상당수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재무안정성이 높은 종목〓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손실위험을 피하는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재무상태가 안전한 가를 따지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는 부채비율과 금융비용부담률. 금융비용부담률은 대출금에 대한 이자지출 등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양증권은 재무안정성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장종목으로 금호케미칼 풍산 동양물산 삼광유리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꼽았다.

▽코스닥 유망종목〓코스닥 등록종목 역시 M&A관련주가 반등을 주도할 테마로 첫손 꼽힌다. 특히 수익성이 불투명한 인터넷기업, IMT-2000 시장선점을 위해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통신업체 등은 M&A 재료가 풍부한 업종.

엄청난 규모의 증자를 실시, 축적한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자사주취득에 나선 기업들도 어느 정도 수급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4월이후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거나 은행 자사주펀드에 가입한 코스닥기업은 텔슨정보통신 와이드텔레콤 등 21개사에 이른다.

24일부터 재차 강한 오름세를 탄 신규 등록종목들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분간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팔 수 없고 일단 등록 후 상한가행진이 꺾였을 때 공모주물량이 상당부분 해소돼 추가상승이 기대되기 때문. 특히 자본금이 적을수록 상승탄력성은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경준·이강운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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