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와 같은 1,129.90에 개장한뒤 현대건설 및 상선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등 대기업 자금난이 불거지고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자 상승세를 시작했다.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132∼1,133원선이 돌파되자 월말네고장세를 기대하며 숏플레이에 나섰던 세력들이 손절매수를 단행하기 시작하고 역외매수세 및 결제수요 유입 등 과감한 매수공세가 펼쳐져 2시27분 1,138.40까지 급등했다. 이후 업체매물에 고점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오고 뉴욕휴일(29일)로 인해 외국인주식매수분 처분 매물이 가세되자 1,134.70으로 반락한뒤 1,136.5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우려하고 있던 대기업 자금난이 현실화됐기 때문에 불안감이 그어느때보다 강하다"면서 "정부가 긴급대책을 세울 것이나 불안감을 잠재울만한 대책이 일순간에 만들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은행 딜러는 "자금난이 여타 기업들로 확산되면서 금융불안감이 증폭되도록 정부가 방치하지 않을 것이고 월말네고장세가 남아있기 때문에 환율추가상승세가 계속 유지될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밤 뉴욕증시가 추가하락해서 월요일 국내주가를 크게 빼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급등세는 잡힐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1,5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특히 현대계열사 자금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147억원), 현대자동차(32억원)를 순매수했다.
외국증권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29일은 뉴욕휴일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약할 것이나 30일에도 1천억원선의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장세를 좋게 보고 싶다"면서 "현대문제에 대해 기업체 자금문제가 심각한 단계로 접어드는 것인지 아니면 해결방안을 찾는 마지막 단계로 볼 것인지에 따라 주가와 환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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