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들이 어릴땐 열이면 예닐곱은 ‘대통령’ 이나 ‘장군’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 ‘연예인’은 흔하고 ‘프로게이머’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뭐든 자기에게 가장 적합하고 보람있는 일을 찾아 1인자가 되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 어린 시절 정한 ‘역할모델’은 그래서 어떤 귀한 선물보다 중요하다.
변호사 개그맨 대학총장 조류학자 등 명사 열세 사람이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성공 비결. 자신의 어린 시절과 직업의 특징, 자기의 분야에서 인정받은 비결 등을 초등학교에서 강의한 뒤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한국 최초의 여자 경찰서장 김강자. 그는 어릴 때 피아노 소리를 듣고도 눈물을 흘렸던 ‘눈물 많은 소녀’였다. 그렇지만 어느날 불량배를 물리치는 경찰을 보고 ‘경찰이 되어 힘없는 사람을 보호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키도 작고 얼굴도 그저 그런 것 같아서’ 훌륭한 코미디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열 세 사람의 공통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 뒤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는 점. 불리한 환경을 탓하지만 않고 분발의 계기로 삼은 것도 꼭같다.
최종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경제의 순환고리 이야기나, 김정배 고려대 총장이 들려주는 자랑스런 우리역사 발해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훌륭한 이야기 거리다. 235쪽 69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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