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이상 일단은 장세 추이를 지켜보면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현대문제 추이가 최대 변수
살아나는 듯 하던 증시가 현대의 자금난 설로 다시 한파를 맞았다.
거래소 시장은 지난26일 현대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650대로 추락, 5월의 마지막 주도 현대 풍파에 시달려야 할 것 같다.
신영증권 우민기 연구원은 현대가 뒤뚱거릴 경우 이는 단순한 일개 기업이 아닌 금융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현대 행보에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당국과 주채권 은행까지 나서서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이를 믿지 않는 것은 문제.
이는 현대그룹의 문제가 자금사정보다 경영 투명성등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불거진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스닥도 반등 하루만에 기세가 꺽여 낙폭 과대의 측면이 강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아직은 크게 위축되어 있는 형편. 따라서 코스닥 시장은 현대 문제의 진행 상황에 따른 거래소의 장세가 선행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려운 주변 환경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이에따른 미 증시의 출렁거림, 유가 상승, 환율등 증시의 주변 여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 증시는 6월27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정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5월초부터 확대된 변동성이 여전한 이어지는 상황이다. 미국이 6월말 금리를 인상하면 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어쨋든 그전까지는 미 증시의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으로 다시 올라간 것도 우리나라의 국제수지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 5월중 국제수지 흑자 규모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6월에 국제수지등 거시경제 지표의 불안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환율은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동향과 직결되어 있는 요인.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자금을 가지고 나가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고 다시 환차손을 우려한 외화 자금이 이탈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반등권
종합주가지수는 26일 전 업종에 걸쳐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4월2일이후 최저치인 656.66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도 반발매가 유입된 일부 무선 이동통신주나 신규 등록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세를 보여 120대초반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 폭은 현재의 경기 상황이나 기업 실적을 봤을 때 너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기술적으로는 분명히 반등 국면인데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기술적으로 신뢰성있는 반등권역에 접어들었고 코스닥도 낙폭이 너무 큰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반등 시도가 나타나면서 주가가 등락을 보이며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수적 투자전략이 아직도 유효
한화증권은 620선이 단기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신뢰할만한 안정책이 나오기 전에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시장도 금융시장 불안정성의 증가 속에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소테마를 형성했던 무선 이동통신주, 신규 등록주등이 추가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므로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현재의 경기 및 기업실적이 주가의 하락을 방지할 수는 있어도 미래 변동성의 악화 때문에 당장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역부족이므로 시장 변동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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