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론 하퍼 '위기에 강한 남자'

  • 입력 2000년 5월 27일 14시 48분


"저두 챔피언 반지가 3개나 있거든요"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끌었던 주역들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있는 서부컨퍼런스 결승무대에는 필 잭슨(LA레이커스 감독)과 스코티 피펜만 있는게 아니다.

론 하퍼. 95-96시즌부터 시카고가 NBA타이틀을 3연패 할 당시 주전 포인트 가드로서 보이지 않는 공헌을 했던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스승 필 잭슨을 따라 유니폼을 갈아입은 하퍼가 패배 일보직전의 팀을 구원,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27일(한국시간) 포틀랜드의 홈 로즈가든에서 벌어진 서부컨퍼런스 결승 3차전.

하퍼는 경기종료 29초전 왼쪽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5.4m짜리 결승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레이커스에 93대91의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플레이오프들어 데릭 하퍼대신 레이커스의 주전 포인트 가드를 맡고있는 36살의 노장 하퍼는 31분간 코트를 누비며 12득점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레이커스는 마지막 반격에 나선 포틀랜드 아르비다스 사보니스의 드라이브인을 코비 브라이언트가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시리즈 전적 2-1.

'흑상어' 샤킬 오닐은 상대 집중 수비에 막혀 1쿼터 무득점의 부진을 보였으나 후반에만 18점을 쓸어담으며 양팀 최다인 28득점에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레이커스의 초반 공격을 주도하며 25득점, 팀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포틀랜드는 전반 10점차의 리드를 끝내 지키지 못하고 홈 경기를 패배,남은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스코티 피펜(12득점)은 종료 1분12초전 91-91동점을 만드는 3점슛 포함, 4쿼터 막판 4분 12초 동안 8점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2차전 승리의 주역 라시드 월라스와 데이먼 스타우더마이어도 각각 1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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