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체육관 놀이방 설치 급증▼
지난해 8월 어린이들을 위한 커다란 놀이방을 연 뉴저지주의 웨그먼즈 슈퍼마켓의 데이브 드마스콜 지배인은 “부모들이 놀이방을 너무나 좋아한다”면서 “우리는 일주일에 500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때로는 놀이방이 꽉 차서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을 거절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웨그먼즈는 지난 3년 동안 뉴욕,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에 있는 점포 51곳 중 29곳에 놀이방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점포를 확장하면서 놀이방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1998년에 식품 마케팅 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로 문을 여는 슈퍼마켓 5곳 중 한 곳이 놀이방을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점포 내에 놀이방을 설치하는 것이 이윤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가족중시" "상업목적"해석 엇갈려▼
이 새로운 풍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이 풍조가 세상이 가족 중심적으로 변해간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단순히 부모들을 소비자로 변화시키려는 상업적 전략의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일부 육아 전문가들은 상점의 놀이방이 아이들이 성인들의 삶 속에 포함되기보다는 아이들만의 오락을 위한 별도의 공간에서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모들 "여가활용 편리" 환영▼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싼 요즘, 상점과 영화관의 놀이방은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며 반가워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잉그리드 로버츠는 “세 살짜리 딸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1년 전까지는 아이들 영화밖에 볼 수 없었다”면서 “지난 3주 동안 금요일마다 나는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가서 아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영화를 보았는데 그것은 내게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용하고 있는 무비코 극장은 3세에서 8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다.
무비코의 놀이방은 어린이와 부모에게 똑같은 팔목 띠를 준 후 나중에 그 팔목 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왔을 때에만 어린이를 돌려보낸다. 또한 부모들에게 진동 호출기를 주어 응급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다른 관람객을 방해하지 않고 부모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비코의 랜디 에머만 대변인은 “우리는 관람객들에게 왜 영화를 더 자주 보러오지 않느냐고 물어본 결과 아이를 돌보는 문제가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면서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대개 즉흥적으로 내리는 결정인 반면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구하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놀이방이 부모들을 더 많이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yr/mo/day/news/national/child-babysittin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