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6·25 피난민의 애환 느껴보세요"

  • 입력 2000년 5월 29일 00시 28분


6·25 당시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이색 문화행사가 열린다.

부산 중구청은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다음달 23일 40계단에서 ‘이산가족 만남의 장’을 비롯해 6·25음식 시식회, 옛모습 사진 전시회, 대중가요 부르기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 중구 동광동과 영주동, 중앙동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40계단은 6·25 당시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형성했던 곳.

이곳은 피난민들이 인근 자갈치시장과 부산항 부두, 부산역, 국제시장 등에서 장사를 하면서 오르내렸던 어렵던 시절의 삶의 현장이자 구호물자 장터인 ‘돗대기시장’으로도 유명해 당시에는 만남의 장소로 널리 활용됐다. 최근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첫장면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점에 착안해 이번 행사를 마련한 중구청은 이산가족을 위해 특별히 만남의 부스를 설치해

‘이산가족 만남의 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용두산 엘레지’, ‘이별의 부산정거장’, ‘경상도 아가씨’ 등 당시 피난생활의 모습을 담은 50년대 대중가요부르기 대회와 주먹밥, 개떡, 옥수수죽 등 6·25음식 무료시식회도 연다. 051-600-4083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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