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미-하나銀 합병說 부인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금융시장 재편을 앞두고 우량은행간 합병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던 두 은행간의 합병설을 29일 공식 부인했다.

두 은행의 공식부인으로 29일 오전 일부 언론보도로 불거졌던 합병설은 결국 반나절만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한미은행은 29일 “어떤 근거로 하나은행과의 합병추진설이 보도됐는지 모르겠다”며 “증권거래소측 공시요구에 따라 30일중 하나은행과의 합병설이 사실무근임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이날 취재진에 “한미은행은 우량 은행과의 합병을 고려한다는 기본원칙에 따른 합병 가능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선 그러나 한미-하나은행의 합병설을 “앞으로의 은행구조 개편은 더 이상 ‘우량은행의 부실은행 떠안기식’일 수 없다는 시장의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최근 독자노선을 천명한 신한은행을 제외한 한미 하나 주택 국민 등 4대 우량은행이 상호 합병대상을 물색해 왔다. 주택은행은 29일 오전 합병설에 대응하면서 한미은행에 대한 ‘짝사랑’을 감추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먼저 합병협상을 진행했던 하나은행이 독일계 알리안츠의 외자유치이후 미온적으로 돌아섬에 따라 한미은행을 합병 대상 1순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도 “은행합병은 시너지 효과의 관점에서 읽어야 하는데 두 은행은 너무 비슷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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