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亞남자최강전]내달2일 中-日-대만과 격돌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시드니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점검한다.'

아시아 남자배구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극동 4개국 대표팀이 다음달 2일 삼성화재컵 2000 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에서 격돌한다. 대회 개최가 처음 논의됐던 것은 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때. 당시 한중일 3개국은 세계무대에서 점차 위축되고 있는 아시아 특유의 조직배구 기술을 교류하며 배구 붐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3개국 대회 창설에 합의했다.

하지만 최종 순간에 중국이 국내 사정으로 빠지는 바람에 지난해에는 한국과 일본이 양국을 오가며 라이벌전을 펼치는 것으로 축소됐고 올 들어 중국과 대만이 합류하면서 4개국 대회로 확대돼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전의 면모를 갖췄다.

첫 대회의 비중만큼이나 참가국의 각오는 각별하다. 한국은 지난해말 열린 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라이벌 중국과 일본을 꺾고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뒤 이번 대회를 마지막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로 활용해 메달획득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반면 당시 한국에 패해 티켓 확보에 실패했던 중국과 일본 대만은 티켓 확보의 마지막 기회인 7월의 세계올림픽예선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 대회에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마무리 점검에 나선다.

98 방콕아시아경기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한 뒤 지난해까지 한국에 내리 3연패중인 중국은 1m96에 이르는 평균신장을 바탕으로 한 중앙공격이 위력적이고 내세울 만한 주공격수가 없는 일본은 다양한 공격을 변화무쌍하게 전개하는 것이 특징. 대만은 중국 일본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완벽한 세트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강한 집중력으로 3개국을 괴롭힐 전망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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