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텔레헨은 97년 발표한 모든 작품이 '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수상작으로 뽑힐만큼 현대 네덜란드의 가장 주목받는 동화작가이다. 그의 작품들 앞표지에는 책제목보다 작가의 이름이 더 크게 나올 정도라고 한다.
'아빠'라는 존재는 주로 꿋꿋하게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정의 기둥, 가족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화합의 중심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런 아빠는 어른들이 바라는 기대역할일 뿐이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눈에만 보여지는 아빠의 모습이 있고, 또한 아이들이 원하는 아빠의 모습이 있다.
이 책 '우리 아빠'에서는 이 점을 확실히 보여준다. 아빠와 아이가 이 동화를 나란히 읽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퇴근길 어렵게 시간내 서점에 들르자. 이 그림책 한권이 매주 일요일 늦잠을 자며 아이들을 실망시킨 아빠의 인상을 바꿀 것이다.
최영록<동아닷컴 기자>yr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