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해리거 "지고는 못살아"…10일전 패배 앙갚음

  • 입력 2000년 5월 30일 23시 48분


용병투수 맞대결에서 해리거(LG)가 파머(두산)에게 압승을 거뒀다.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서울의 맞수 LG와 두산의 경기.

평상시 용병선수들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소속여하를 떠나 서로 담소를 나누는 등 친근감을 보이는 게 상례. 그러나 이날 각각 선발로 예정된 해리거와 파머는 경기전 서로 몸이 맞닿을 정도로 스쳐가면서도 애써 서로를 못본 체 했다. 그만큼 경쟁심이 발동한 것.

막상 뚜껑을 열자 해리거의 싱싱투가 빛을 발한 반면 7승으로 다승공동 1위인 파머는 LG 타선에 두들겨맞기 시작했다.

LG는 1회말 선두타자 유지현이 볼넷으로 나간 뒤 이병규의 2루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행운의 안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후 5회까지 매회 득점을 추가한 LG는 결국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해리거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고 9점을 내준 파머는 7연승 뒤 2연패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20일 첫 맞대결에서 패배했던 해리거는 열흘만에 보기좋게 앙갚음한 셈.

대구 삼성-현대전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1회말 2점홈런을 날려 전날 만루홈런에 이어 시즌 15호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승리는 심재학과 박재홍의 랑데부홈런을 앞세운 현대의 몫이었다. 현대가 9-6으로 승리.

대전에서는 96년 다승왕(18승) 출신 주형광(24)의 자로 잰 듯한 제구력을 앞세운 롯데가 홈팀 한화를 6-3으로 물리쳤다. 주형광은 7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안타 4개, 볼넷 2개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 11개.

해태는 인천에서 이대진이 6회부터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0타자를 맞아 무안타로 막아내는 호투 덕택에 SK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전창기자·대전〓주성원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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