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무려 4원60전이나 낮은 1,132원에 개장한뒤 9시55분 1,129.70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개장가가 낮게 형성된 것은 전일 국내외환시장이 끝난뒤 역외매도주문이 1,136원부터 1,134원까지 밀려들었고 오늘 외환시장 개장전에도 5천만달러규모의 매도세가 매수처를 찾느라고 고심한 것이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후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보유물량 처분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자 1,131.80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환율급등 분위기가 소멸된 상태에서 NDF만기정산 매도세 및 외국인주식매수분 6천만달러가 출회되자 1,130원선을 바닥으로 인식했던 롱플레이들이 무너지면서 1,129.50으로 낙폭을 넓힌뒤 1,130.0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12시현재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05억원, 코스닥에서 10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6월달에 환율이 1,15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의 전망에 따라 업체들이 보유물량 처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중견기업의 자금문제가 또다시 불거지지만 않는다면 국내 주식 및 외환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기술적인 분석을 한 결과 1,110원선부터 시작된 환율상승세가 1,145원 타겟을 치지 못하고 이미 모멘텀이 꺾인 것으로 나온다"면서 "당분간 1,130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투자은행들이 과다매집한 롱포지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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