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교수팀은 마늘추출물과 자살(自殺)유전자요법을 함께 시행한 결과 방광암 세포가 줄고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비뇨기과학회에 발표했다.
천교수팀이 지난 2년간 방광암에 걸린 실험용 쥐 48마리를 4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마늘추출물인 알리신과 자살유전자요법을 함께 쓴 쥐의 암세포가 크게 줄거나 사라졌으며 장기생존율(42일)이 50%로 가장 높았다는 것.
그러나 아무 치료를 받지 않은 쥐는 모두 죽고 알리신만 투여한 쥐는 16.7%, 자살유전자요법만 사용한 쥐는 33.7%가 살아남았다.
자살유전자요법은 암세포 등 신체의 질병 부위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스스로 죽거나 기능이 떨어지도록 하는 유전자를 내시경 등으로 주입하는 방법. 천교수의 연구논문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의학전문지인 ‘영양과 암’지에 조만간 게재될 예정이며 치료법에 대해서는 4, 5월에 일본 미국 등에 특허를 출원했다. 천교수는 “새 치료법을 방광암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종양치료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교수는 1998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립선암 골육종 등에 효과적인 ‘오스테오칼신을 이용한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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