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과 93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저명 화랑인 샌드라 게링화랑과 도로시 골딘화랑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가져 역량을 인정 받은 임충섭은 이후 뉴욕주립대미술관인 뉴버거미술관에서 대규모 설치작업을 발표, 뉴욕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서양의 시각언어로 풀어내는 데 뛰어난 솜씨를 보여온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빛몰이(Light Hunting)’ ‘물매(Slant)’ 등 두 개의 대형 설치작품. ‘빛몰이’는 빛과 실, 드로잉 등을 이용해 작가 자신의 삶의 기억과 여정을 집약 정리한 작품이고, ‘물매’는 실과 베틀 흙 등 작가의 기원을 암시해주는 소재로 시각적인 감성폭을 확장시키면서 그가 추구해온 예술적 의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시장에는 또 작가의 30년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들도 별도 전시되고 있다. 02-2259-7781∼2.
<오명철기자>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