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미는 31일 “자연색은 화학물질로는 표현할 수 없으며 자연에서 나오는 순수한 염료를 이용해야 자연의 색을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염직분야 무형문화재이기도 한 그는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은 참기 힘들만큼 기나긴 시간과의 싸움이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후쿠미는 각종 풀과 나뭇잎 등에서 추출한 염료로 실을 염색한 뒤 이 실로 천을 짜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기모노 한 벌을 만드는데 보통 두달정도 걸린다. 염료와 직조는 전통적 방식을 사용하지만 문양은 현대적 감각을 살린 것이 특징.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후쿠머는 10여년전 한국무용가 김매자씨의 일본공연을 주선한 뒤 김씨와 계속 교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 도록 첫 페이지에 윤동주시인의 ‘서시’를 싣고 그 밑에는 “보이지 않는 문화적 전통유산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고비 때마다 마음 속의 용기를 일깨워 준 윤동주시인의 고국 땅에서 저희 모녀의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한 없이 기쁩니다”고 적었다. 후쿠미는 2일오전 전시회 개막에 맞춰 전시장에서 염색 및 직조 시연을 한다. 02-753-4074.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