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정몽구회장,경영권유지에 고심

  • 입력 2000년 6월 1일 14시 38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퇴진 여부를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우호지분 확보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와관련,"경영권 분쟁이 터져 나오더라도 정몽구 회장이 우호지분등을 동원해 경영권을 충분히 방어할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 추가적인 지분 확보 방안등 만반의 준비를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영일선 퇴진을 요구한 정주영 명예회장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최악의 경우 경영권 분쟁까지 고려할수 있다고 해석돼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지분구조를 보면 정몽헌 회장 개인지분이 4.01%이고 현대정공 등 정몽구 회장이 관할하는 계열사를 통해 7.8%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몽구 회장측의 직접 동원할수 있는 총 지분은 모두 11.8%인 셈이다.

이에비해 정주영 명예회장이 최근 지분 6.8%를 매입한 것과 현대건설 지분 2.8%를 포함해 정몽헌 회장측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지분은 9.7% 안팎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그동안 각별한 관계를 맺어온 일본 미쓰비시 지분(4.8%)과 우리사주(12%) 지분 등을 감안할 경우 경영권 분쟁시 충분한 방어능력을 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비책 마련과 함께 계열분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측은 "그룹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질 경우 현대자동차의 경영은 훨씬 민첩하게 움직일수 있을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계열분리를 서두르는 이유"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이사회는 이와관련,"다음주중 공정거래 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그룹에서 현대자동차 만큼 글로벌화 되고 해외에 인지도가 확고한 기업이 어디 있느냐"며 "그룹이라는 간판이 내려지고 자동차 소그룹이 형성돼 독자적 경영이 이뤄질 경우 수익기반은 훨씬 다양해 질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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