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외국인 삼성전자 SKT 순매수…본격매수 신호탄인가

  • 입력 2000년 6월 2일 10시 55분


원·달러 환율이 2일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급속히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한 매집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들은 과거 패턴과 달리 풋옵션에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1,140원대로 급등할 당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해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은 전일에 이어 이날에도 오전 10시 40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원화가 달러대비 1,130원 초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들 2개 종목에 대한 매집은 단기적으로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거나 최소한 하락을 저지할 주요 재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관에 비해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던 은행 및 증권주의 급등세를 조정국면으로 진입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을 매수하면서 옵션매매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두드러진 특징이다. 최근처럼 삼성전자 등을 매수할 때는 과거의 경우에는 햇지수단으로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과거와 반대로 콜옵션을 지난 30일 18,000계약 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한 매수가 시작됐던 시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매수동향을 놓고 외국인들이 최소한 옵션만기일인 오는 8일까지 지수의 추가상승을 예상하고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서홍석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사냥에 본격 나섰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성급한 손절매는 되도록 자제하고, 반등시 매도하는 전략과 함께 낙폭이 큰 종목의 순환 반등을 겨냥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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