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LG그룹 구본무(具本茂)회장 등이 LG전자 LG정보통신 합병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샀다면 LG그룹은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LG전자의 최대 주주(특수 관계인 포함) 지분이 작년말 10.58%에서 5월말 16.59%로 증가했고 두 회사의 합병 추진 공시가 난 것을 계기로 정밀 심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 추진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LG전자 구본무회장 등 특수 관계인들이 합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매입했는지가 중점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대주주가 합병 후 LG전자 주식을 팔 계획이 없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주식평가차익도 명백한 시세 차익이라는 데에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한편 LG그룹은 LG화학 및 전자에서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LG칼텍스정유 및 LG유통 주식을 무려 1조원에 매입,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와 시민단체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LG칼텍스정유는 주당 11만원, LG유통은 주당 13만∼18만5000원에 매입해 대주주 지분을 의도적으로 고가에 샀다는 부당 내부 거래 의혹을 받았다.
LG그룹 오너 일가가 2000억원을 들여 LG전자 주식을 주당 2만6000∼3만1000원에 매입한 시점도 부당내부거래 논란이 한창인 시기였다. 증시에선 LG그룹이 투자자를 무시하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계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