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대장-전립선癌 급증…암환자 10만명 추정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40분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는 국민이 많아지면서 서구형 질병인 대장암과 전립선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124개 병원을 대상으로 집계한 ‘98년도 암등록사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는 7만6868건이 등록돼 97년(7만5876건)보다 1.3% 늘어났다. 11년 전인 87년(3만2449건)과 비교하면 2.4배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치료받았거나 아예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가 제외되는 등 우리나라 전체 암 환자의 80% 정도만 파악돼 실제 암 환자는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장기별로 보면 위암(20.9%) 간암(12.2%) 폐암(11.9%) 대장암(9.6%) 유방암(6.1%)의 순으로 남성은 위암(24.4%) 간암(16.4%) 폐암(16.0%) 대장암(9.2%)이, 여성은 위암(16.3%) 유방암(14.1%) 자궁경부암(13.0%) 대장암(10.1%)이 많았다.

특히 육류 섭취 등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대장암이 87년 2073건에서 98년에 7384건으로 2.6배나 늘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에 6.4%에서 9.6%로 높아졌다.

전립선암의 경우 87년에는 10대 암에 들지 못했으나 98년엔 남성 전체 암의 2.3%(1015건)나 돼 8위를 차지했다.

환자의 성별을 보면 남자는 57.3%, 여자는 42.7%로 남자가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31.9%)가 가장 많고 다음은 50대(26%) 70대이상(20.3%) 40대(12.6%) 등이다. 15세 미만의 소아암은 1190건으로 전체의 1.5%였으며 이 중 백혈병은 397건으로 3분의 1을 넘었다.

한편 암으로 숨진 환자를 외국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110.8명으로 독일(261.1명) 프랑스(244.6명) 미국(205.6명) 일본(197.3명) 캐나다(195.5명) 호주(189.6명)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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