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권이 출간된 ‘드래곤 헤드(미네타로 모치즈키·서울문화사)’는 그 중에서도 수작. 수학여행 가던 중 갑자기 터널이 붕괴돼 열차 속에 갇히게 된 학생들의 악몽을 그렸다. 원작자는 원래 명랑만화로 유명했던 사람이지만 재앙이 가득한 묵시록적 세계를 끔찍할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22권까지 이어지며 사랑받고 있는 ‘미스터리극장 에지(유마 안도·학산문화사)’는 공포만화라기보다 추리만화에 가깝다. 사이코메트리(물건감응능력)를 가진 주인공이 범죄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펫숍 오브 호러스(마쓰리 아키노·서울문화사)’는 순정공포만화의 대표격. 제목 그대로 공포를 파는 애완동물 가게가 나온다. 가게주인이 알려주는 몇가지 금기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귀여운 애완동물은 금세 공포의 대상으로 바뀐다.
우리나라 공포만화는 최근에야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일랜드(양경일 글, 윤인완 그림·대원)’는 긴장감넘치는 이야기와 세밀한 그림체로 상한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악령을 물리치는 퇴마사가 주인공이지만 공포만화로도 읽을 수 있다.
<김명남기자>star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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