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사흘째 연중최저 행진

  • 입력 2000년 6월 5일 16시 43분


채권금리가 사흘째 연중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소식으로 오전 한때 약보합세로 밀리기도 했으나 1년만기 국고채입찰결과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강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비 0.01%포인트 내린 8.74%,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9.76%로 마감됐다.

이날 채권시장은 초강세로 출발했으나 한국은행이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보합수준까지 밀렸다.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물량은 3,000억원에 그쳤으나 입찰결과 1,800억원이 오전장종가보다 0.02%포인트 오른 8.75%에 낙찰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보합팔자가 보이는 약보합장세를 띠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 마감무렵 3,000억원의 1년만기 국고채입찰결과 전액이 주말종가비 0.10%포인트나 떨어진 8.21%의 가중평균금리(발행금리)로 낙찰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분위기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감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2년만기 통안증권 입찰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었으나 결국은 우량채권의 수급호조가 이달말까지 지속되며 우량채 유동성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공감을 얻은 것 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자금사정이 좋은 은행들이 6월말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무위험 우량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달말까지 국채발행물량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통안증권을 대량으로 발행하지만 않는다면 채권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량채권금리가 더 떨어지더라도 리스크가 있는 B급회사채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국고채금리가 아주 큰폭으로 떨어지면 B급회사채 매수세도 살아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의 힘에 의해 국고채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이에따라 자금이 B급회사채에도 흘러들어가 회사채시장이 살아난다면 정부로서는 아주 바람직스런 시나리오로 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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