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스타와 닷컴의 '멋진 만남'

  • 입력 2000년 6월 8일 19시 43분


미래에는 첨단기술, 멀티미디어, 원거리 통신 등이 통합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분분하지만, 요즘 정말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실리콘 밸리의 돈과 유명인사들의 결합이다. 즉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지만 손에 쥔 현금이 별로 없는 인터넷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미끼로 연예계와 스포츠계의 유명 스타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영화배우 윌리엄 섀트너는 프라이스라인 닷컴(Priceline.com)에 협조하는 대가로 12만5000달러의 스톡옵션을 받아 벌써 수백만달러를 벌었으며, 신디 크로퍼드는 온라인 패션 상점인 이스타일(estyle Inc.)에 이름과 얼굴을 빌려주고 주식과 이사의 직위를 얻었다.

요즘은 할리우드의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인터넷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는 벌써 이토이즈(Etoys)와 같은 온라인 벤처기업을 만들어낸 아이디얼랩(Idealab)과 손을 잡고 고객들을 위한 연예 사이트를 개설했다. 만약 앞으로 대중매체를 운영하는 대형 기업들과 연예 회사들이 이 흐름에 뛰어든다면 전자 상거래, 스포츠계, 연예계 사이의 구분은 더욱 더 모호해질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의 존 매스 부사장은 “많은 회사들이 연예계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면서 “마침내 대중매체와 연예계가 기술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낸 셈”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벤처 자본가들과 할리우드의 매니지먼트 회사들은 서로를 닮아가고 있다. 일례로 윌리엄 모리스는 스포츠라인 닷컴(SportsLine.com)이 회사를 공개하기 전에 인텔사와의 회담을 성사시켜 인텔이 스포츠라인 닷컴의 주식 4.9%를 사들이도록 했다. 매스 부사장은 그 덕분에 “스포츠라인 닷컴이 기술과 관련된 회사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윌리엄 모리스는 또한 스타와 인터넷 기업을 맺어주는 일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인터넷 회사의 상품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루즈 닷컴(Flooz.com)의 로버트 르바이탄 사장을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에게 소개해준 것도 그런 활동 중의 하나였다.

이 만남의 결과 골드버그는 이 회사의 광고모델이 되는 대신 이 회사의 세 번째 대주주가 됐으며, 르바이탄 사장과 마케팅 계획을 상의하는 역할도 맡게 되었다. 그녀는 또한 플루즈닷컴이 반즈앤드노블 닷컴(Barnesandnoble.com)과 상품권 계약을 맺은 후 반즈앤드노블이 일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자, 르바이탄 사장의 요청에 따라 반즈앤드노블에 전화를 걸어 플루즈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골드버그는 플루즈와의 경험이 지금까지 매우 가치 있는 것이었으며, 영화에만 수입을 의존할 때의 압박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명인사들과 합류하는 것은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뿐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들이 스타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어들일 생각을 하느라 사업계획을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벤처 회사인 엑셀 파트너즈의 짐 브레이어는 유명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될 수도 있으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00/06/biztech/articles/06sta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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