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전통적으로 중장년를 겨냥해 온 CBS방송과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자에 강했던 ABC, NBC방송간의 ‘세대차’가 줄어들어 공중파 방송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고 미 주간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전했다.
‘젊은 방송’을 내걸고 있는 폭스TV조차 기준 연령층을 사상 최고령인 35세로 높였다.
CBS의 경우 프라임타임 프로그램 제작의 잣대가 되는 연령은 53세. ‘빅4’ 방송사 중 가장 높고 역대 CBS의 타겟 연령 중에서도 최고령이다.
ABC도 올 가을부터 프라임타임의 기준 시청자층을 지난해 41세에서 46세로 다섯살이나 높여 잡았다. 90년대 초의 평균 타겟 연령이 38세인 것을 볼 때 프로그램도 꾸준히 나이를 먹어 온 셈.
지난 3년간 40세를 기준으로 주요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NBC 역시 다음 개편부터는 45세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이에따라 각 방송사는 공통적으로 20,30대가 즐겨보는 코미디물을 줄이고 중장년층을 위한 뉴스매거진 형식의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중년 시청자에게 ‘눈높이’를 맞추려는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5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미국인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또 폭스나 WB, UPN과 같은 케이블방송이 20, 30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어 비교적 ‘젊은’ 이미지의 ABC나 NBC가 이 시청자층에서 점차 경쟁력을 상실해 가는 것도 타겟 연령을 상향조정할 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이유다.
두 방송사는 50대 중반인 베이비붐 세대들이 실제 나이보다 10세정도 젊은 취향과 소비 성향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는 분석에 따라 타겟 연령층을 40대 중반으로 설정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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